내 마음의 보푸라기
海月 정선규
5월이 햇살에 붙어 얼마나 질척이는지 포도알만 한 알레르기성 보푸라기에 온몸은 간지럽게 들련다
지난 세월 아주 오랫동안 깔고 지낸 낡은 시트의 탓일까 빨갛게 부풀어 오르는 표피를 긁어
송이송이 보따리 싸 놓고 널브러지는 채 부풀리며 가는 꼬락서니에 가만히 생각하다 보니
보골보골 성성하게 끓는 김치찌개 생각에 미쳐 대동빌라 104동 101호에 사는 김치 익는 마을 식당
주인 주머니의 손맛이 카멜레온의 혀끝으로 달려온다
그냥 스쳐 지나가야지 가야지 하는 짧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냇가 난쟁이 돌다리를 건너다가 말고
돌 밑에 붙어 다닥다닥 살아가는 다슬기 모임에 이게 살아가는 모습일까 삶을 그리워하다가
이런 것이 삶인가 싶은 마음으로 사람이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싶어 한 번 쳐다볼 것을
두 번 세 번 자꾸만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