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빗 결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564 등록일: 2013-05-07

빗 결

海月 정선규

 

비가 내리는 날에는

온통 보듬는 풍경소리가 자욱하다

누가 통통 통 개밥그릇에 손을 대는 의미가 있다

상념에 비를 그냥 비를 맞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뽀드득뽀드득 눈길 걷는 살결의 발자국이 잦아드는 숨결에

살을 깎아 새 살결이 돋아날듯 한 맛스러움의 끝으로

거저 싱그러운 감질 맛에 안절부절 못한다

 

대패로 나뭇결을 깎듯 비는 제 살을 내 몸으로

사정없이 비벼 결 좋은 주름살을 맞추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치 고기잡이 배가 먼바다에서 등대를 보고

덩실덩실 치는 파도 결에 힘차게 헤집어 육지로 나오는

설렘에 내 마음에서는 희끗희끗 미소가 흘러나온다

 

바닷물에 방아를 찧을 수 있겠지

결에 술렁술렁 흙을 걸러내고 잡티를 걸러내는 말이다

나는 오늘 점심때 찬물에 풍덩 풍덩 세수를 하고

스치는 부드러운 수건 결에 물을 식곤증을 쫓느라

결을 켰는데 어쩌면 비를 맞고 닦는 것은

물결에 따라 깎아지르는 물맛을 깃들이는 진정한 맛의 세계이겠다  

  

댓글 : 0
이전글 영주 서천에서
다음글 신의 문학, 신의 문법 시편 1장을 마치면서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267 자유글마당 우리 집 막내 정선규 0 14576 2011-01-27
266 시.시조 멍석말이 정선규 0 11775 2011-01-24
265 자유글마당 꿏집에서의 삶의 향기 정선규 0 10860 2011-01-24
264 자유글마당 착각한 남자 정선규 0 11540 2011-01-24
263 시.시조 어느새 정선규 0 14781 2011-01-24
262 자유글마당 의식 전환의 기쁨 정선규 0 11897 2011-01-23
261 시.시조 감나무 햇살 정선규 0 15228 2011-01-23
260 자유글마당 밥풀 떼먹기 정선규 0 11521 2011-01-21
259 시.시조 들꽃 정선규 0 10975 2011-01-21
258 자유글마당 술배미 정선규 0 10990 2011-01-21
257 메모.비망록 신의 언어 / 창세기 재구성 정선규 0 11157 2011-01-20
256 시.시조 별이 뜨는 언덕 정선규 0 12053 2011-01-20
255 자유글마당 PC방에서 정선규 0 12234 2011-01-20
254 자유글마당 감자 심던 날에 정선규 0 11858 2011-01-19
253 시.시조 어머니 정선규 0 11966 2011-01-19
91 | 92 | 93 | 94 | 95 | 96 | 97 | 98 | 99 | 10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