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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꽃 속의 사랑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243 등록일: 2013-04-12
꽃 속의 사랑
海月 정선규

한 장의 꽃잎이 붉은 한숨을 하얀 입가에 들이비친다
마음에 그 옹달샘 애닳아 파인 마음의 창가에 
초승달이 떠올라 내지르는 빛이 있는가
1센티미터 한 걸음도 아니고 한 뼘도 안 되게 
쏘옥 쏘옥 물질하는 간격의 틈에서
봄 멀미에 하얀 물을 내밀까
붉은 물을 엎질러나 볼까

봄아! 봄아 !
홍매화 사랑하는 당신을 오롯이 내 마음에
산처럼 쌓아 섬처럼 계절에서 떨어진 봄아!
내 마음은 산란하단다
4월의 봄볕에 씻겨 흘러내리는 영주의 강물을 보렴
은은하게 산란하는 알을 빛으로 굴러가는 말이
주옥같구나

당신은 알까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산란하게 여울에 뛰노는 
내 마음 동안
얼마나 기다려지고만 있는지
빈자리에서 향기 없는 장밋빛은 떨어지고
분노는 내 사랑에도 있는가 어찌할 줄 모른 채
길을 묻는다.

천 년 같은 하루를 단 한 시간으로 뛰어넘어 넘실넘실
파도에 맡겨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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