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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감나무 햇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274 등록일: 2013-02-11
감나무 햇살

詩/海 月 정선규



아침 하늘이 눈뜨고
솜이불 품의 태양 꺼내놓으면
감나무 연녹색이 손바닥을 펴보인다

떠가는 구름으로 가려진
따사로운 햇살 선사하면 뽕긋
감나무 순이 손끝에 잡힐 듯

바라만 보고 있어도
여물어진 가을 홍시가
입안에 꽉 찬 것 같은 꿈

없어도 있는 듯
있어도 없는 듯 포근히
안겨오는 생각의 나래는

없으면 알뜰히 채워가는 행복
있으면 한 계단 올라 멀찍이 서서
나 아닌 사람에게 내어주는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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