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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2082
등록일:
2012-11-26
핑계
海月 정선규
고물을 주우려 거리에 나가보니
자전거를 탄 사내가 주워가고
다시 나가보니 유모차를 밀고 가는
할머니가 싹 쓸어가는가 싶어
뒤돌아 다시 나가보니
아주동이 나고 종이 한 장 없다
그리할지라도
잠시 마음을 녹이느라
한적한 공원에서 잠을 청하니
웬 꿈속의 포장이요
멍군이요
장군이요
차, 포가 들썩이는데
문득 장기 알은 온데간데없고
불현듯 어디에선가
튀어나온 동전으로
장기를 두니
이제 내 삶에 핑계는 꿈이다
핑계 <BR>海月 정선규 <BR><BR>고물을 주우려 거리에 나가보니 <BR>자전거를 탄 사내가 주워가고 <BR>다시 나가보니 유모차를 밀고 가는 <BR>할머니가 싹 쓸어가는가 싶어 <BR>뒤돌아 다시 나가보니 <BR>아주동이 나고 종이 한 장 없다 <BR><BR>그리할지라도 <BR>잠시 마음을 녹이느라 <BR>한적한 공원에서 잠을 청하니 <BR>웬 꿈속의 포장이요 <BR>멍군이요<BR>장군이요 <BR>차, 포가 들썩이는데 <BR>문득 장기 알은 온데간데없고 <BR>불현듯 어디에선가 <BR>튀어나온 동전으로<BR>장기를 두니 <BR><BR>이제 내 삶에 핑계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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