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향불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382 등록일: 2012-10-26
향불
 海月 정선규

오늘이 아버지 제삿날이다
향불에서 하얀 향이 뭉게뭉게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것을 보며 죽음을 생각한다
살았다는 것은 육체 안의 종속된 삶이고
죽었다는 것은 육체 밖으로 나가 사는 것이니
셋방 얻어 떠나는 길목을 엿본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던 날
어쩌면 죽음으로 끊어진 일을 잠재력처럼
숨겨놓고 가셨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오늘 내가 죽는다면
다 하지 못할 일은 무엇일까?
그래
용서된 관계이리라
이 세상을 기억하지 않은 채
깃털처럼 잊고 떠나는 일이겠지
타오르는 향처럼
사는 동안 제 몸과 마음을 하얗게 태워 지워
이 땅에 살면서 매이고 풀지 못한 것을 풀겠지
그러므로 하늘에서도 모든 것이 풀릴 테니까
그러고 보면
용서는 죽음의 잠재력이구나

육체 밖의 서정은 어떨까
세상의 태초일까
아니면 신의 부름에 따라
부활을 꿈꾸며 영원한 안식을
다시 꿈꾸는 평안한 단잠에 취하는
구속의 때이리라
그래 육체 밖에서 신을 만나
영원한 영광의 자리에 서리라
신령한 것으로 갈아입고 해처럼
빛나리라
그때 아버지와 나는 진정한 제사에
회복 되리라
댓글 : 0
이전글 새벽 비
다음글 내 영혼의 초대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687 책망 정선규 0 10734 2012-03-15
686 떨어지는 꽃잎에 정선규 0 11254 2012-03-14
685 메모.비망록 신의 문학, 신의 문법 수정본 2 정선규 0 10317 2012-03-14
684 짐짓 정선규 0 10779 2012-03-13
683 수필 삶의 출구 정선규 0 10437 2012-03-12
682 수필 밭으로 가는 남자 정선규 0 10269 2012-03-12
681 시냇가의 시절 정선규 0 10717 2012-03-09
680 햇살세례 정선규 0 10811 2012-03-08
679 배추 정선규 0 10588 2012-03-08
678 3월의 연가 정선규 0 9863 2012-03-06
677 영원의 속에서 정선규 0 10114 2012-03-05
676 동행 정선규 0 10016 2012-03-04
675 오늘 같은 날 정선규 0 10710 2012-03-03
674 수필 고물시계 정선규 0 11000 2012-03-02
673 어느 어머니의 삶 정선규 0 11219 2012-03-02
61 | 62 | 63 | 64 | 65 | 66 | 67 | 68 | 69 | 7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