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든 타령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2704 등록일: 2012-08-05
든 타령  
 海月 정선규 

반가운 분에게 연락이 왔다
모처럼 얼굴도 볼 겸 만나서 식사나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
벌써 그분의 얼굴을 뵌 지도 까마득하게 3년이 지나는지라
매우 반갑기도 하고 요즘처럼 힘들 때 그분의 말씀도 들을 겸
얼른 "알겠습니다." 
꿀떡 같이 대답해놓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나가서 보니 감나무가 든 이라는 조용한 음식점이었다
감나무라는 말에 고향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얼마나 친밀감이 가고 고향 집 감나무 생각이 나든지
마음이 절로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고개를 들고 고향 하늘 쪽을 바라보면서
내 고향 3월에는 진달래 개나리가 꽃물 오르겠구나
밀려오는 그리움으로 눈시울 뜨거워진다 싶은데
얼핏 다른 음식점 간판이 보였다
옥이네! 가든, 이모네 가든
나는 중얼거렸다
"가든도 많네. 가든, 오든, 말든, 세 든 가게 정말 좋다."
귀신 볍씨 까먹는 소리 하면서
감나무 가든으로 들어서자
그분은 이미 나와 있었고 나를 보자 얼른 일어나면서까지
아주 반갑게 맞아주셨다
갈비탕 두 개 시켜놓고
내 얼굴을 보신 그분은 먼저 말씀하셨다
"자네 어쩌다 불쑥 한 마디씩 던지는
말이 참 재미있고 웃긴다는 것 아나."
이 말을 듣자니 들어오면서 보았던 음식점 간판들이 떠올랐고
나는 말했다
"선생님 지금 여기오면서 보니까 음식점이 옥구슬 꿰듯 즐비한 것이
참 재미있더라고요
감나무 가든 옥이네! 가든 이모네! 가든
감나무에 가든 옥이네에 가든 이모네에 가든
그것은 각자의 자유이지만 주인들은 손님이
오든 말든 하면 안 되겠다 싶습니다"
선생님은 웃으시면서
"자네는 말이야 늘 찻잔을 달고 다니는 그런 사람이야
무슨 말인지 아나? 차를 타듯 말을 잘 섞는단 말이야."
하시며 웃으시는 것이었다
아무리 재미없는 말이라도 한결같이 잘 들어주시는
그분이 있어 오늘에 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댓글 : 0
이전글 거미줄
다음글 아버님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557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14) 정선규 0 3679 2022-10-17
1556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13) 정선규 0 3553 2022-10-16
1555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12) 정선규 0 3446 2022-10-15
1554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11) 정선규 0 3546 2022-10-14
1553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10) 정선규 0 3830 2022-10-13
1552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9) 정선규 0 3851 2022-10-12
1551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8) 정선규 0 3711 2022-10-11
1550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7) 정선규 0 3775 2022-10-10
1549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6) 정선규 0 3508 2022-10-09
1548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5) 정선규 0 3464 2022-10-09
1547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4) 정선규 0 3589 2022-10-07
1546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3) 정선규 0 3706 2022-10-07
1545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2) 정선규 0 3837 2022-10-06
1544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1) 정선규 0 3777 2022-10-06
1543 수필 작가의 말 정선규 0 3747 2022-10-04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