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깃꼬깃 주름잡는 새순을 타고 흔들리는 시골 길에 달구지가 달리듯 담벼락에 몸을 붙인 채 스쳐 가는데 채찍에 맞은 붉은 상처 자국만 돈독한 군락이 된다 이는 바람에 톡 쏘는 침을 맞고 살 떨리는 그 어떤 감흥에 겨워 옹알옹알 피어오르는 늪에 빠져 힘껏 담벼락을 끌어안으며 질곡에 신음을 토한다 이제 겨울에서 봄은 오리라 희망을 반대편에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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