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바닷가에서 海月 정선규 어제 도둑맞은 이웃집 심란한 마음갈라 대변하듯
여름 바다 그 표피가 일렁이는 무더위 시뮬레이션으로 떠오른다
치근대는 바람에 못 이겨 주둥이 가지에 잡힌 참나무 이파리
파닥파닥 자꾸 짓는 생동감 읊어가는 풍경의 향기
알싸한 손맛 부드러운 손길 감미롭게 탐내어 꺼내
초롱초롱 이는 은빛 여울 따그랭이 훌쩍거둬 천천히 홰쳐간다
오 일 한 번 닿지 않은 하얀 살결 탱글탱글 살아있는 빗살 내었다
빼곡히 배어나는 끈질지게 쭉 뻗은 탄력 튀는 눈꽃으로 싱그럽다
부드럽게 흘러내린 몸맵시 처마 끝으로 백옥이 하얗게 맺혔다
시간속에서 갈라지는 홍해바다 눈요기 하는 양
촘촘히 밀려와 밀착시켜 나는 감칠맛이 빼어나는 절경
쫄깃쫄깃 절제한 흡착력으로 좁혀진 밀도를 측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