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새 나루 선장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2472 등록일: 2012-05-06

새 나루 선장
 海月 정선규

오후 3시가 되는 나루터에
넘실넘실 하늘로 들릴 듯 뱃길이 열린다
다들, 다들, 어디를 여리게 가시나
세상에서 오라는 곳은 없어도
알아차리고 갈 곳은 많다네
내 인생에 남은 것이라고는
배꼽시계 자지러지게 울리는
낡은 배 한 척인지라
김치, 깍두기, 콩나물, 시금치, 고등어
들어온다기에 시 금 털털한 쭉정이
흩날리는 홀아비 향기 달래도 보고
내 등 뒤에 돌아갈 집 없는 내 이웃사촌 만나
뽀드득뽀드득 게걸스럽게 부서져 내리는
쌀집에 배 채우는 선장으로 간다네

어이! 김씨! 여기 앉아
그런데 오씨가 안 보이네
참! 이상하다
다 된 저녁 시간에 어디를 갔을까
혹여 없는 자가 가위에 눌린 것은 아닐지
파릇파릇 돋는 궁금증에도 집도 절도 없어
전화는 안 돼 무거운 침묵만 온몸을 짓누르고
무심결에 뒤척이는 발 도장만 어지러이 벌여 놓은 채
새록새록 숨죽여 들어오는 씨름만 번질난 것이
정말 농토를 일구며 살아갈 집 한 채 주지 않는
게걸스러운 삶에서 오젓으로 삭히는 비상구를 싣는다.
댓글 : 0
이전글 이 날
다음글 심히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852 수필 잠도 없는 밤으로 쓰는 편지 정선규 0 9958 2013-06-14
851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5 정선규 0 10021 2013-06-12
850 자유글마당 햇살이 가는 길 정선규 0 10447 2013-06-11
849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정선규 0 10291 2013-06-09
848 수필 신의 경치 정선규 0 9558 2013-06-05
847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4 정선규 0 9300 2013-06-04
846 절정 정선규 0 10382 2013-06-02
845 수필 三峰(삼봉) 정선규 0 9475 2013-05-29
844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3 정선규 0 6675 2013-05-29
843 감질 당하는 사랑 정선규 0 9836 2013-05-27
842 수필 산다는 것 정선규 0 9865 2013-05-25
841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12 정선규 0 10367 2013-05-23
840 글쎄 지기 정선규 0 10995 2013-05-22
839 수필 비를 외우는 나무 정선규 0 9470 2013-05-20
838 자유글마당 시편 3장을 마치면서 정선규 0 9501 2013-05-19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 59 | 6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