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새 나루 선장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2483 등록일: 2012-05-06

새 나루 선장
 海月 정선규

오후 3시가 되는 나루터에
넘실넘실 하늘로 들릴 듯 뱃길이 열린다
다들, 다들, 어디를 여리게 가시나
세상에서 오라는 곳은 없어도
알아차리고 갈 곳은 많다네
내 인생에 남은 것이라고는
배꼽시계 자지러지게 울리는
낡은 배 한 척인지라
김치, 깍두기, 콩나물, 시금치, 고등어
들어온다기에 시 금 털털한 쭉정이
흩날리는 홀아비 향기 달래도 보고
내 등 뒤에 돌아갈 집 없는 내 이웃사촌 만나
뽀드득뽀드득 게걸스럽게 부서져 내리는
쌀집에 배 채우는 선장으로 간다네

어이! 김씨! 여기 앉아
그런데 오씨가 안 보이네
참! 이상하다
다 된 저녁 시간에 어디를 갔을까
혹여 없는 자가 가위에 눌린 것은 아닐지
파릇파릇 돋는 궁금증에도 집도 절도 없어
전화는 안 돼 무거운 침묵만 온몸을 짓누르고
무심결에 뒤척이는 발 도장만 어지러이 벌여 놓은 채
새록새록 숨죽여 들어오는 씨름만 번질난 것이
정말 농토를 일구며 살아갈 집 한 채 주지 않는
게걸스러운 삶에서 오젓으로 삭히는 비상구를 싣는다.
댓글 : 0
이전글 이 날
다음글 심히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167 수필 고리대감 정선규 0 7630 2015-11-02
1166 자유글마당 시편 15편 정선규 0 7130 2015-11-02
1165 강아지풀 정선규 0 7620 2015-11-02
1164 자유글마당 시편 14편 정선규 0 7972 2015-10-15
1163 수필 온수 사용법 정선규 0 8011 2015-10-15
1162 가을밤 정선규 0 7313 2015-10-15
1161 전화 정선규 0 7553 2015-10-15
1160 자유글마당 시편 14편 정선규 0 7574 2015-10-02
1159 수필 착각의 이유 정선규 0 7655 2015-10-02
1158 속상하다. 정선규 0 7617 2015-10-02
1157 구월 십육일 정선규 0 7318 2015-10-02
1156 자유글마당 시편 13편 정선규 0 7694 2015-09-24
1155 수필 스스로 죽는 법 정선규 0 7965 2015-09-24
1154 가을용서 정선규 0 7519 2015-09-24
1153 자유글마당 시편 13편 정선규 0 7672 2015-09-17
31 | 32 | 33 | 34 | 35 | 36 | 37 | 38 | 39 | 4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