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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
밥상 위의 행복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295 등록일: 2012-05-02

밥상 위의 행복 
海月 정선규

퍼! 밥 퍼!
목이 터지게
팔이 부러지게
허리 펼 시간도 없이 탱글탱글 신명 나게 돌아가는
순복음 소금 교회 행복밥상이 대전 선화동에 있다
나부터 돈 없고 배고프면 손쉽게 찾아가는 곳인데
갈 때마다 깜짝 깜작 경기를 일으키며 놀라고 만다
그러면서 내 어머니가 떠오른다
당신의 평생 내 자식 내 남편 따뜻한 밥 한 끼 먹이고자
시장에 나가셔서 손수 보시기에 가장 싱싱하게 시퍼런 칼날처럼
푸른 빛을 세운 고등어를 사다가 냄비에 지져놓고 텃밭에 나가셔서는
무엇이든지 최고로 싱싱하게 맛을 머금은 좋은 것으로만 상추, 열무, 쑥갓, 부추를 뜯어
시원하고 깨끗한 찬물에 저리듯 세 번 정성스럽게 씻어 밥상에 올리셨다
내 남편, 내 자식이라면 정말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게 여기셨다
지갑이 얇아서 자신의 입에까지 들어갈 수는 없어도 남편과 자식들만큼은
어떻게든 굶기지 않고 따뜻하게 배를 채워주셨다.
그리고 우리가 다 먹고 난 후 밥상을 부엌으로 들고 나가서는
남은 음식을 차곡차곡 다 한 그릇에 모아 깨끗한 뒷맛을 맛있게 다시며
당신의 배를 채우셨고
심지어 명절 때 친척과 가족이 다 모여 먹고 놀자 판으로 갈지라도
내 어머니는 허리 펼 시간이 없이 분주하게 음식 장만을 하셨다
시집간 딸은 그동안 고된 시집살이 눈치에 허리 한 번 제대로
펴 보지 못하고 살았다며 아주 이참에 편하게 쉬어야 했고
큰 며느리는 임신했다며 몸이 무겁다고 마냥 남처럼 머무르며 구경꾼이 꾼
노릇에 열중했으며
작은딸은 객지에서 돈 버느라 고생했다고 쉬어 가는 당연한 집이었을 뿐이다
나는 정말 여자를 이해할 수 없었다.
여자의 심정으로 고생하는 여자의 심정을 알만도 한데
도통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사모님은 쉬지 않고 주방에서
쌀 닦고 밥을 짓고 오늘은 두부를 흉 흉 썰어 넣은 빨간 고춧가루를 뿌려 만든
시원한 콩나물국이지만 때로는 영양가 만점에 아주 얼큰하면서 뒷맛이 깔끔하고
담백한 닭 계장이나 혹은 된장을 구수하게 풀어 보기만 해도 속이 다 시원하게 풀리는
뼈다귀탕까지도 주저 없이 해주시곤 한다
벌써 보고만 있어도 배만 부른 것을 아직도 먹을거리는 많이 부족하기만 한 것일까?
알이 통통한 배추를 씻어 맛깔나는 김치 겉절이 만드시고 부추를 넣어 부침개를 만들고
싱그러운 것이 아주 앙증스러운 시금치를 삶아 버무리고
탱탱하고 먹음직스럽게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오이를 빨간 고추장에 묻혀 밥상에 올리시는가 싶었는데
어느 틈엔가 벌써 다 먹은 빈 그릇을 받아 설거지 그릇에 담그신다
정말이지 이전 사모님을 뵙노라면 내 어머니를 똑 닮았다.
다들 먹을 사람은 많고 도와줄 사람은 없어도 한결같이 지금까지 거칠어졌고
또 갈라지고 더 거칠어질 수밖에 없는 손으로 분주하게 손을 놀리시며 맛깔스럽게
김치 맛을 돋우시느라 한눈팔 시간이 없다.
이 세상에서 정말 혼자만 제일 바쁜 사람 같은 사모님 모습은
내 가슴을 다 찡하게 달아 올리고 만다
목사님은 모든 사람에게 제일 좋은 것으로 먹이고자
쌀이며 채소이며 가장 좋은 것으로만 받으시고 쌀벌레가 있거나
김이 눅눅하거나 벌레 먹은 채소이거나 뭔가 온전치 못한
재료가 있으면 절대 쓰지 않으신다
왜 하나님께 드리는 것 이왕이면 가장 좋은 것으로 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손님은 자리에 앉아 먹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허물없는 눈빛으로 
사모님만 앉아서 바라보고 있을 때
절대 밥과 국에서 잠시라도 손을 떼지 않으신 채 밥상을 차려내시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시기만 한 이전 사모님과 더불어 
목사님은 두 팔 걷어붙이시고 쟁반에 밥과 국을 올려 갖다 주느라
신도 벗을 채 구름 위를 동동 걸어가신다.
무엇보다 목사님과 사모님은 모든 사람이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
물 한 모금, 밥 한 톨 드시지 않고 내내 주방에 서서 더 밥을 챙겨주시고
국과 나물과 김치를 달라는 대로 꾸준히 다 내주신다
아마 두 분이 드실 밥이 없다 해도 아낌없이 다 주실 것만 같아 마음이 찡하다
그렇게 정신없이 밥 퍼, 국 퍼를 하시며 뒷바라지하시다가
사람들이 다 배불리 먹고 나가면 뒷설거지 다 하시고 남들이 먹고
남은 음식을 챙겨 봉사자들과 함께 조용히 앉아 비로소 때늦은 식사를 하신다
목사님은 이리저리 밥상마다 둘러보시며 부족한 것이 있으면 거침없이
갖다 주시면서 "맛있게 드세요." 인사에 여념이 없다
때로는 사람이 많이 오지 않아서 그나마 밥을 다 퍼주고 같이 앉아서
식사하실 때면 빈 그릇을 내밀며 "사모님 김치가 참 맛있네요
이런 김치는 난생처음 먹어 봐요." 너스레 떠는 아저씨. 아주머니들 통에
어디 편하게 앉아서 밥숟갈 한 번 떠보시지 못하신 채 부리나케 주방으로
달려가시는 사모님이다
목사님은 이런 사모님을 보시면서 마음 아프게 말씀하신다
"십 년 전에 몸 찬양을 배워서 내가 밥 퍼 하는 바람에 써먹지 못하니
이제는 아는 것도 다 잊어버렸어.
내가 밥 퍼 만 하지 않았더라면 여기저기 기도원이다
교회이다.
초청받아 공연이나 다니면서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편하고
손이 곱게 살 수 있었을 텐데
이제는 손이 다 갈라지고 거칠어졌어요. "하신다
자신들은 못 먹어도 배고파 오는 사람들만큼은 가장 좋은 것으로
가장 맛나게 배불리 먹이기 위해서 섬김의 봉사를 쉼 없이 펼치시는
대전 선화동 순복음 소금 교회 행복밥상 안경선 목사님과 이전 사모님의
섬기는 봉사를 마주하면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절대 정신구원은 작가의 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작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독자의 삶에서 배어 나오는 진솔한 이야기 것이라는 것을
앞으로 안경선 목사님 마음의 소원을 따라
사백 명이 함께 예배드릴 교회와 세탁실 목욕탕 그리고 부설로 기도원이 꼭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
오늘도 배불리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나를 향해 사모님은 밝은 인사를 건네신다
"많이 드셨어요.
더 드세요.
주일날 뵈어요."
참 말씀도 맛깔스럽게 건네신다
그 말씀이 너무 고들고들한 것인지 아직도 내 마음속에서 꼭꼭 씹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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