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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913 등록일: 2012-04-29

 海月 정선규

촛불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고민 하듯
작은 미동으로 밝혀집니다

찾아오는 바람을 보며
자신을 괴롭히는 열정을
불살라 타오르는 응함의 모습

내가 사는 날 언제나
만나야 할 사람들이 그리워집니다
그들은 내게 틈이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서 발견되는 나의 욕심이
당신이라면 십자가 아래 영원히 잠들어
가면서 누군가와 함께하고 있을 것이고

넓은 세상이라면 소유한 욕심이 자아가 되어
혼자 좋아서 웃고 떠들고 보며 즐기는 잃어버린 한 영혼이
떠난 빈집에 덩그러니 부서진 한 날의 수고로움만 쓸쓸하게
날 괴롭힐 것입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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