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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골목길 인생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328 등록일: 2012-03-27
골목길 인생
 海月 정선규

나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을 거닐때면
내 방문에 악세사리처럼 걸려있는 자물통을 생각한다 
나는 열쇠를 주머니에서 꺼내어 그 비좁고 시냇물처럼 자물통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꼬챙이 같은 열쇠를 집어넣고 돌리면 방문은 찰칵 웅덩이로 떨어지는 
소리를 내는 방문은 어김없이 열린다
이것이 골목길을 가는 내 기분이다
길다랗게 비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리저리 몸으로 땅을 지휘하듯
걸어가다 오른쪽으로 살짝 돌아서면 우리 집 대문은 보이고
나는 대문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 방에 콕하고 꽃혀 있다
어김없이 다음 날 방콕에서 뽑아버린 열쇠처럼 대문을 나와
길다란 골목길을 지나 벗어나 하는 일에 콕하고 박혀 있다
열쇠 구멍 같은 골목길을 열쇠처럼 들어가 대문을 열고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을 보면 나도 별수 없는 열쇠가 되어 그렇게 일상에서 감갔다 
일상에서 여는 열쇠가 되는 듯하다
맢으로 나는 얼마나 더 이 길을 다녀야 인간답게 사는 일상을 세상으로 만날까?
사람이 삶으로 꽃히는 열쇠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삶이 사람에게 꽂히는 열쇠가 되는 것일까?
이것도 아니라면 사람은 삶을 찾아가는 운명일까?
또 이것도 아니라면 삶은 사람을 찾아오는 운명일까?
당신은 집 나간 자식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려는가?
혹은 잃어버린 동전 하나를 찾기 위해 등불을 밝히고 온 방을 쓸어내려는가?
기다리기도 하고 찾아나서기도 하는 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어쩌면 사람은 내 안에 열쇠를 가지고 마음의 통로를 열었다 닫았다 관리하는 
자신에 선한 청지기인 줄도 모르겠다
이 세상 모든 열쇠는 진정 우리의 마음을 열고 닫을 수 없는
다만 세상에 보이는 집만 열고 닫으며 지킬 수 있는 
그림자 같은 열쇠의 상징적인 모순인지도 모른다
실체없는 그림자는 없으며 또한 그림자 없는 실체는 없으니
이제는 내 안에 알곡을 채워야할 것 같다
스스로 삶에 열쇠가 되어 기다리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 찾아서
개척하고 응집하여 만들어가야할 때인듯 하다
세상에 우편집중국은 참된 내 삶의 그림자가 되고 
내 삶에 지경을 넓히는 열쇠가 되어 겸비하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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