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두 동강이의 천안함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786 등록일: 2012-03-21

두 동강이의 천안함  
 海月정선규

까르르 까르르
유유히 자지러지게 웃는
그날의 바다는 아직도 우물쭈물하다
시물, 시물 아지랑이 고린내 날리는 이상야릇한
이야기에 취해 이보다 더 잔인할 수는 없다

그날에 도적 같은 무리의 띄워 보낸
어뢰에 폭음이 담긴 편지를 받은 죄로
갑판과 침실, 화장실과 식당에서
3월의 꽃잎처럼 차가운 바닷물에 떨어져
수제비 견디기 같은 신세가 되어
소금물에 간을 흠뻑 적시고
사근사근 육수가 우러날 시간까지
그렇게 진이 빠지도록
몸부림치다 지칠 때 뜸 들어오는
죽음의 문턱에서 영혼이 엇갈리는 전쟁을 치르고서야
산 자와 죽은 자는 아군과 적군 같은 이별을 했다

그래도, 그래도 한주호 준위는 희망을 불살라 태운
잿물로 뛰어들어 아직 살아 있을 누군가를 삶으로
옮기려다 의식 부재로 빛바랜 낙장이 되어 떨어지고
그나마 작은 생명의 등불을 밝히려 나갔던
아무 죄도 없는 금양호는 돌아오다 불현듯 침몰해
가족의 따듯한 마지막 배웅도 보지 못한 채
쓸쓸한 장례식만 풍겨놓고 갔다

이제 그들의 삶은 국민의 소신에 군인의 사명으로
조국 하늘에 영원한 별자리가 되었다.
댓글 : 0
이전글 당신
다음글 님의 침묵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437 내 인생의 노래 정선규 0 4152 2021-11-01
1436 시계 정선규 0 4169 2021-10-30
1435 어르신의 말 걸기 정선규 0 4505 2021-10-29
1434 부부 정선규 0 4244 2021-10-28
1433 겨울 남자 정선규 0 4180 2021-10-27
1432 감사의 유통 정선규 0 3980 2021-10-25
1431 붕어빵 정선규 0 4055 2021-10-25
1430 한 해 정선규 0 4111 2021-10-16
1429 낮달 정선규 0 4021 2021-10-15
1428 코로나 시대 정선규 0 4247 2021-10-14
1427 영원한 소망 정선규 0 4105 2021-10-13
1426 술꽃 정선규 0 4026 2021-10-12
1425 그 남자의 김치 정선규 0 3950 2021-10-05
1424 가을나무 정선규 0 4006 2021-09-30
1423 집착 정선규 0 4147 2021-09-27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