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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여시 차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2108 등록일: 2010-10-04
여시 차 海 月 정선규

화 먹었다 싶으면
새색시 빨간 연지 찍어
실컷 달구어낸 익살
미소쟁반 받쳐 삐쳤지
들고 나오는 여시

한잔의 차가
스르르 녹아 잔을 채우듯
사내는 살포시 미소 그려넣은
빙그레 팔푼이가 된다

왕눈이 눈은 언제 빌려왔는지
커다란 눈으로 날 사로잡아 넣고
요리조리 미소 말아내며
키득키득 쟁반 깨는 여시

난 오늘도 행복탄다
뜨거운 물 한 잔 없이 와르르
무너지는 여시 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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