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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의문의 아픔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535 등록일: 2012-03-16
의문의 아픔 
 海月정선규

겨울의 마침표 찍어내는 2월
생각하지 않는 날 이른 봄비를 만나듯
옷깃을 가만히 타고 흘러들어오는 감촉은
지난 추억으로의 찔림이 되어

그 언제였던가
함께하는 님이 있어
영원히 행복만 할 줄 알았던 시절
빗나간 일기예보처럼 엇나간 짧은 인연은
십자가 한 날의 대서사시로 쓰이고

죄인도 모르는 그의 죽음은 의문의 타살인지
희생의 대가로 베풀어주신 사랑의 미로인지
그런 그의 은혜가 내게 있음에 깃들어진 생명은
구원받는 자의 행복이려니 ......

알 수 없는 기나긴 여운 속 얻어지는
남아 있는 자의 소망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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