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연가 海月 정선규
햇살은 따사롭게 다가와 피부를 간질이고
하얀 바람은 한 마리의 비둘기처럼 온유하게 불어
다소곳이 생명을 불러 파릇한 몸짓으로 추스르는데
어린양의 순종이랄까 말없이 없어 행하시는 당신의 뜻이
곧 꽃이 된다
봄비가 내리는 서정은 이른 비와 늦은 비로 내 심령의
때를 따라 자극하는 촉촉한 단비가 되고 되돌아오는 이 땅의 봄은
지체가 되는 나무와 꽃을 은혜의 분량대로 피워내는 일체감의 조화라
혹 집 나간 탕아의 뉘우치는 마음과 기다리는 아버지 마음이 통했는가
화답하듯 3월은 다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