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삶의 무게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522 등록일: 2012-03-01

삶의 무게
 海月 정선규

어느 날
온몸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 끝으로
텅 빈 초콜릿 상자 하나가 골목 어귀
가로등 아래 휭 하니 앉아 있다

누가 빈틈없이 빼 먹었을까? 
끼고 끼인 불빛 한 점 없는 틈바귀 속에서 
흔들어도 까각거릴 수 없이 빼곡히 들어있었을
텐데

산다는 게 무엇일까?
누군지 몰라도 저 상자 안의 초콜릿을
단 하나라도 남기거나 버리지 못하고
에누리 없는 소화를 시켜느라
고생 바가지로 했겠다

하지만 그는 오늘
자신의 삶에 예쁘게 포장된 고생 한 꼬투리를 
운명의 상자 속에서 배고프게 빼내어
달콤하게 먹어 살았으리라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내 집 없이
내 돈 없이 그렇게 속없는 양 또 부지런히 살면서
삶의 질량인 고생을 한 줄 한 줄 살며시 잡아 당겨
빼먹고는 또 한 날이 갔다는 무게를 가늠하며 살았겠다.
댓글 : 0
이전글 어느 어머니의 삶
다음글 신의 문학, 신의 문법 수정본 1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452 가을 곁에서 정선규 0 4486 2021-11-24
1451 밤에서 새벽까지 정선규 0 4316 2021-11-23
1450 겨울바람 정선규 0 4571 2021-11-22
1449 복사꽃 필무렵 정선규 0 4297 2021-11-18
1448 세월의 감촉 정선규 0 4287 2021-11-17
1447 추궁 정선규 0 4275 2021-11-15
1446 백신의 살인 정선규 0 4272 2021-11-12
1445 그 너머 정선규 0 4332 2021-11-12
1444 인생 정선규 0 4174 2021-11-09
1443 하룻밤 정선규 0 4260 2021-11-08
1442 그리움의 잔 정선규 0 4316 2021-11-06
1441 영혼의 추억 정선규 0 4265 2021-11-04
1440 잠 못이루는 밤 정선규 0 4393 2021-11-03
1439 물고기 냄새 정선규 0 4318 2021-11-02
1438 노점상 정선규 0 4135 2021-11-02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