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바라보면서 과수원을 보았고 한 그루의 사과나무에 내 마음의 창을 내었다 사과나무에는 벌레 먹은 사과 진딧물이 앉은 사과 아직은 풋풋하게 작은 모습으로 오붓하게 매달린 사과에 작은 바람이라도 일면 촉각을 곤두세우고 기다렸다는 듯이 안 떨어지려 딸랑딸랑 화음을 넣는 사과와 곧 떨어질 것 같이 얼씨구 좋아라 술렁술렁 바람결을 타면서 마구 몸을 흔들어대는 아주 못된 사과가 거대한 자연의 품 안에서 가을 햇살을 갈라 당겨 신고는 오롯이 거닐어 가다 한때는 쫄딱 비를 맞고 또 한때에는 눈을 왕창 맞으며 이파리에 볼을 살며시 비벼대는 바람의 소소하게 작은 짓 하나에서도 그들은 푸르고 붉은빛으로 부대끼며 휘어지고 부러지는 가지에서조차도 사과를 절대 포기하지 않고 그대로 끌어안고 시들어가는 고단한 일상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서서히 말라가는 저항과 대항을 잦아내면서 언제부터인가 고단한 삶으로 시달리고 병들어 죽어가는 백성으로 불리면서 대자연 속에서 흐르는 대혈맥을 통하는 자신 스스로 지키는 표현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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