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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오늘처럼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819 등록일: 2011-12-06
오늘처럼 
 海月 정선규


나무에서 꼭꼭 눌러 젖 짜듯
영롱하게 뚬벙 맺혔다
무엇인가 귀 기울이고 앉았다
아! 예 그렇습니다 식으로 떨어지는
이슬방울 그것은 아멘 그것은 순종의 한 말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 신 말씀 곰곰이 뜯어 보면
당신에게서 아멘 하고 떨어져야 할 때
아리송한 얼굴 가지고 붙어서는 할까 말까
고민하는 내 믿음의 생이라 말할 수 있으리니

예인 듯 아니오 인 듯
얕은 시냇가에 서 있는 동안
살며시 젖어오는 촉촉한 감촉
율법으로도 세상 법으로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죗값

당신은 죄 없는 자가 먼저 치라 하시니
사랑은 자신을 투영시키는 두려운 거울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자가 하나님 보리니
정체불명의 버뮤다 삼각지역
탈피시키는 점층적 오르는 믿음의 계단

내 안의 당신 당신 안으로의 나
너무도 애틋한 눈빛으로 긍휼로 흐르는 동안
감사로 말문이 박혀버리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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