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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는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695
등록일:
2011-11-28
비 오는 날에는
海月 정선규
한 달에 한 번 하는 청소
오늘인가
구름이 잔뜩 젖은 채
하늘에 머물러 있고
시커먼 걸레만 커진다
시퍼런 칼날이 누군가의 손을 타
번쩍 들추어 올려져 인정사정 두지 않고
땅을 향해 곤두박질하더니
누군가는 방패로 막았는지
쿵 하는 쇠붙이 소리 부딪혀 온다
아니
어쩌면 질퍽한 땅으로 칼이 꽂혔을지 모른다
난 생각한다
이렇게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걸으면
누군가와의 동행이 될까?
불만 불평 억수 같은 나인데
인자한 당신의 얼굴 그러할지라도
거저 내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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