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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자족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740 등록일: 2011-11-26
자족
  海月 정선규

낙엽 진다.
최고의 날로
푸른 물 만끽하고
가시는 님 가을 아래
소리없이 아우성 쌓는다

오고 가는 길에서
잠 깨우는 바람결에
아침 햇살 모유 먹여
다 키웠다 싶더니
어떤 목적이 되어 떠난단다

한밤중 소복 벗는 여인처럼
한 꺼풀 한 꺼풀 벗는 것이
동구밖에 서서 아버지 기다리시는
어머니 시린 발 버선 신겨 드리듯
덮고 더 떨어져 덮는다

있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풍류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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