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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233
등록일:
2011-11-24
담쟁이 <BR> 海月 정선규 <BR><BR>할머니와 담쟁이는 어떤 사이일까? <BR>눈만 뜨면 시뻘건 화기를 내뿜는 담쟁이 <BR>지난여름 무슨 속을 어떻게 썩었기에<BR><BR>조금만 더 있으면 살가죽이 터질 것 같은 <BR>참는 얼굴빛에 타오르는 화기 스며들어 <BR>얼마나 힘주어 참는지 조인 모습이다 <BR><BR>누가 말해주지 않았지만, 인생의 아름다움은<BR>해 질 녘의 꿈 꾸는 황혼인지라 베푸는 사랑을 고집하며<BR>인내하고 기다리며 살았던 할머니를 생각하게 한다<BR><BR>가을이면 담쟁이 좋아하셨던 할머니<BR>사람의 마음이 타면 어디까지 타겠느냐며<BR>이 담쟁이만큼만 타고나면 그 잎은 지나니<BR><BR>젊어서 새살림 차려 집 나간 할아버지 <BR>병들어 조강지처 찾아오면 그 자리에서 담벼락이 되어<BR>남은 할아버지 인생을 담쟁이처럼 붙이려 하셨다<!-- --><!-- end clix_content --><!-- --><!-- end clix_cont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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