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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
한날 두려움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644
등록일:
2011-11-23
한날 두려움
海月 정선규
노란 은행잎이 떨어진다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하나 둘 빠져나간다
사람을 낚는 어부도 저럴까?
너 또 너 나와 검은 머리에서
흰머리 골라 뽑듯 치밀한 자태로
떨어뜨린다
바람에 부탁한 것일까.
바람이 일 적마다 엄마 젖떼는
아이처럼 입에 꼭 문 꼭지 빼앗는다
한 그루의 나무도
잎이질 때면 초등학교에
어린 아들 입학시켜 보내듯
바람에 맡기는가보다
떨어지는 은행잎을 보니
집 떠나는 영혼의 그날
그의 손에 부탁할 영혼 잊을까
두려워진다
한날 두려움<BR> 海月 정선규<BR><BR>노란 은행잎이 떨어진다<BR>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BR>하나 둘 빠져나간다<BR><BR>사람을 낚는 어부도 저럴까?<BR>너 또 너 나와 검은 머리에서<BR>흰머리 골라 뽑듯 치밀한 자태로<BR>떨어뜨린다<BR><BR>바람에 부탁한 것일까.<BR>바람이 일 적마다 엄마 젖떼는<BR>아이처럼 입에 꼭 문 꼭지 빼앗는다<BR><BR>한 그루의 나무도<BR>잎이질 때면 초등학교에<BR>어린 아들 입학시켜 보내듯 <BR>바람에 맡기는가보다<BR><BR>떨어지는 은행잎을 보니<BR>집 떠나는 영혼의 그날<BR>그의 손에 부탁할 영혼 잊을까 <BR>두려워진다<BR><BR><BR><BR> <CENTER><BR></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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