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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한날 두려움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935 등록일: 2011-11-23
한날 두려움
 海月 정선규

노란 은행잎이 떨어진다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하나 둘 빠져나간다

사람을 낚는 어부도 저럴까?
너 또 너  나와 검은 머리에서
흰머리 골라 뽑듯 치밀한 자태로
떨어뜨린다

바람에 부탁한 것일까.
바람이 일 적마다 엄마 젖떼는
아이처럼 입에 꼭 문 꼭지 빼앗는다

한 그루의 나무도
잎이질 때면 초등학교에
어린 아들 입학시켜 보내듯
바람에 맡기는가보다

떨어지는 은행잎을 보니
집 떠나는 영혼의 그날
그의 손에 부탁할 영혼 잊을까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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