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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둥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960
등록일:
2011-11-11
업둥이
海月 정선규
세상 살던 중
어디로 가는지 몰라
방활 할 때 하얀 눈이 흩날려
그나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있을 때
겨울 찬 바람
소용돌이 휘돌아 곳곳마다
잡동사니 납치해 가듯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던 날
그래도 태양 아래
작은 쪽방을 생각하듯 깃들어 있던
경주 공설운동장 잔디밭에서
폴짝폴짝 튀어 올라 늦겨울로
맞물려 따뜻했던 그날의 구석
마음 사르르 녹여가듯
덧없이 추위로 잠들었을 때
당신은 꿈길에서 날 업으신 채
하얀 눈 위로 걸음 떼시는데
내 발자국은 온데간데없이
당신 혼자된 느낌으로
하염없이 걸어가셨다
기다렸다는 듯이
내 어려움의 조건부로
업둥이 <BR> 海月 정선규 <BR><BR>세상 살던 중 <BR>어디로 가는지 몰라<BR>방활 할 때 하얀 눈이 흩날려<BR>그나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BR>있을 때<BR><BR>겨울 찬 바람 <BR>소용돌이 휘돌아 곳곳마다<BR>잡동사니 납치해 가듯<BR>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던 날<BR><BR>그래도 태양 아래 <BR>작은 쪽방을 생각하듯 깃들어 있던 <BR>경주 공설운동장 잔디밭에서<BR>폴짝폴짝 튀어 올라 늦겨울로<BR>맞물려 따뜻했던 그날의 구석<BR><BR>마음 사르르 녹여가듯<BR>덧없이 추위로 잠들었을 때 <BR>당신은 꿈길에서 날 업으신 채<BR>하얀 눈 위로 걸음 떼시는데<BR><BR>내 발자국은 온데간데없이<BR>당신 혼자된 느낌으로<BR>하염없이 걸어가셨다<BR>기다렸다는 듯이 <BR>내 어려움의 조건부로<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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