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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밀물처럼 썰물처럼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435 등록일: 2011-11-02
밀물처럼 썰물처럼
  海月 정선규

먼 길 떠났던 며느리가
겨울 끝에서 화관을 쓰고
금의환향으로 돌아오는 3월이
풍경의 갤러리 봄으로 옮겨갑니다

엊그제 밀물처럼 들이닥친 겨울
그의 쌕 뭔가 추위로 깨버리는 냉기로
그저 냉랭한 분위기 잉태한 어 겁의 세월
참다 참다 앙상해진 뼈마디만 투덜투덜
갈색 바람만 두들겨 떨었습니다

창밖을 봅니다
온 천지가 뒤흔들리는가 싶더니
공허한 대지위가 열리고 푸릇푸릇
풀잎의 잎사귀가 촉촉한 새벽이슬 맺혀
이 꽃잎 저 꽃잎 다 초청하는가
죽음에서 깨어 살아난 봄으로 예복삼아 입은 채
천국 잔치 참 예하는 기쁨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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