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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기도하는 손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763 등록일: 2011-10-29
기도하는 손
  海月 정선규

달빛도 고즈넉이 즈려든 밤
점점 고요만 더해져 어둠만 보이는 것이
누군가 자꾸 어둠을 압축해 아침이 되면 하게 한다

어디에선가 두런두런 어둠 위로
떨어져 흘러내리는 이야기가 들린다

얼마나 간절했던가
두 손이 으스러지도록
모으고 또 모아 꼭꼭 바르르 떨고 있다

잘은 모르지만
그는 지금 모든 문제를 압축해
저는 당신 없으면  안된다 고백할 때

당신은 불 같은 연단으로 압축해
저장했던 그의 것으로 주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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