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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꽃잎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923 등록일: 2011-10-26
꽃잎
 海月 정선규

새치름한 4월의 꽃봉오리
푸른 5월 그 떡잎에 립스틱 살짝 바른 채
보듬어 입술 모았다

살짝 모나리자의 미소 훔쳐 모금 듯
너무 얄포름한 꽃잎이 눈칫밥 얻어먹는지
눈치 살펴 조금씩 아껴 붉게 입가에 물질했다

꽃에 옆모습은 왠지 전혀 낯설지 않아
스르르 두 눈 감아 잠들 듯 조금씩 꽃잎을
소담하게 적시고 있었다

저 꽃잎 속에 소금
저 꽃잎 속에 소금
나는 자꾸만 중얼 인다

꽃잎은 회복할 가치를 잃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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