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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별이 들어간 밥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711 등록일: 2011-10-24

별이 들어간 밥
 海月 정선규

새벽이면
하늘은 별을 삼키겠지
너울너울 가을바람에 풀어
꿀꺽 꿀떡 같이 들이키겠지

아른아른 구름 속으로 몸을 던지다
돌연 무슨 생각으로 이르렀는지
초롱초롱 빛나는 얼굴로 되돌아와 여물게
버금가는 하늘을 보듬어 피었다

10월의 중턱에서 올려다보이는 저 하늘이 내 손에 닿을 때
미친 척하고 하늘을 흔들면 별은 벼 자락에서 우둘투둘 떨어지는
낱알인 양 우수수 미끄러져 대전천 변 물길에 깊이 틀어박혀
잠겨 머문다면 전기압력 밭 솥에 올려놓은 격이겠지

나는 우수수 눈 시리게 내리는 낙엽을 보며
저녁밥 푸다 말고 중얼거린다
뭐 이게 다 사람이 살아가는 추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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