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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S 코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019 등록일: 2011-10-20
S 코스
 海月 정선규

낙엽이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하나 둘 셋 첨벙 낙엽을 놓친다
내 서른아홉 인생도 저렇듯 한 해
아니 그 어떤 삶의 상황에서 조였다
풀렸지만 놓치는 것이 많았다
이제 잎이 맺으려면 누군가의 시샘을 받듯
세차게 불어오는 세파에서 절대 세상은
다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때
코가 땅에 닿을 듯이 쓰러졌던
지난 나의 시절은 S 코스였다
뒤로 돌아가는 삶이었다
앞에도 막히고 뒤에도 막힌 막막한 s 코스
나는 알았다
S 코스는 끊어진 팔자
돌아 나올 수 없는 길이지만
처음과 끝이 같은 자아성찰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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