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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단상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812
등록일:
2011-10-08
4월의 단상
海 月 정선규
긴밀히 옷고름 파고들어 포근하게 착상하는 4월의 햇살
바라보니 누군가 안식의 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 아주 평안히
잠자는 느낌 하나 되어가는 신비로운 감촉으로 맞물려옵니다
그 무엇이든 있는듯하면서도 없는 듯이
잔잔하게 맞물린 그 무엇이 보이지 않게 스며오는 침묵은
글쎄 하며 알 수 없는 거저 된 감정처리 하듯 미끄러져 잠입합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무슨 맛인지 잘은 몰라도
그렇게 차츰차츰 제 맛을 찾아간 듯한 안정감 그리고
나도 모르게 스스르 감기는 두 눈
자의적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영원한 누군가 의지해내는
오묘하게 감돌아나가는 분위기 그저 맡겨가는 마음 커져 돌이킬 수 없는 듯
습관처럼 굳어져 순응하는 이 땅에서의 마지막 성화로의 무아지경일 뿐입니다.
4월의 단상 <BR> 海 月 정선규 <BR><BR>긴밀히 옷고름 파고들어 포근하게 착상하는 4월의 햇살<BR>바라보니 누군가 안식의 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 아주 평안히<BR>잠자는 느낌 하나 되어가는 신비로운 감촉으로 맞물려옵니다<BR><BR>그 무엇이든 있는듯하면서도 없는 듯이<BR>잔잔하게 맞물린 그 무엇이 보이지 않게 스며오는 침묵은<BR>글쎄 하며 알 수 없는 거저 된 감정처리 하듯 미끄러져 잠입합니다<BR><BR>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무슨 맛인지 잘은 몰라도<BR>그렇게 차츰차츰 제 맛을 찾아간 듯한 안정감 그리고<BR>나도 모르게 스스르 감기는 두 눈<BR><BR>자의적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영원한 누군가 의지해내는<BR>오묘하게 감돌아나가는 분위기 그저 맡겨가는 마음 커져 돌이킬 수 없는 듯<BR>습관처럼 굳어져 순응하는 이 땅에서의 마지막 성화로의 무아지경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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