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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여백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752 등록일: 2011-09-27
여백
 海月 정선규

내가 살다 살다
약하다 약해 지치고 쓰러질 때
약한 나를 살짝 그려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환한 여백이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와 하나 된 인격으로
인생에서 영원까지 동행하며
누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살고 싶다
그가 나이고 내가 그인 줄
모든 사람이 그렇게 착각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내가 힘들 때
당신이 내게 없었으므로
당신이 나를 몰랐으므로
당신이 나를 찾지 않았으므로
핑계가 되어 줄 만남이었으면
내가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동행할 그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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