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통증의 유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786 등록일: 2011-09-26

통증의 유희
 海月 정선규

통증이 힘든 고물상 일을 하는 동안
꾸준히 쫄깃하게 구워지는가
터널을 지나듯 찌찌 빵빵 확 트인 신경에서
기어나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인정사정없는 닭집 주인이
휘두르는 방망이에 머리를 맞고 아른하게
죽음의 지경으로 들어서는 기분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허리뼈에 깊이 스며들어와
소나무에서 진액을 갈취하듯
시물시물 용트림한다
얼마나 더 세심하게 느껴야 하는지
레이저 광선 같은 빛의 속도로
두 다리를 쭉 타고 내린다
직구로 공을 던지는 투구의 손맛을
알아가는 듯 절박하게 찢어져 한길로 왔다가
아홉 길로 쫓겨가는 다발성 광경을 보인다
또 이상하다
통증은 아리고 저리더니
다시 품행을 단정하게 하는지
내 신경 앞에서 머뭇거리다
서성이더니 이내 예리한 끝으로
타는 듯하게 살을 뚫고 밖을 향하는데
근육은 뭉게뭉게 일어 뻣뻣하게 뭉치면서
밀려오고 곧 그 핵은 폭발하여
눈이 부시게 이는 빛은 꼭 핵의 흰자의
강렬한 위력으로 실뿌리 같은 통증을
내 허리 깊이 힘껏 밀어 넣어
찢어질 듯한 신경 줄을 심하게 당겨 쫄깃한 맛으로
배추 절이듯 떨리는 전율에서 눈을 뜨는
내 안의 서정이다

댓글 : 0
이전글 고물
다음글 꽃삽 어디 있지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537 꽃 반지 추억 정선규 0 10553 2011-09-19
536 수필 고물상 사장님의 비밀 정선규 0 9936 2011-09-18
535 어머니 정선규 0 10661 2011-09-16
534 들녘에 서서 정선규 0 10525 2011-09-14
533 송이 꽃 정선규 0 10366 2011-09-12
532 수필 눈먼 고물상의 하루 정선규 0 9739 2011-09-11
531 어머니 손맛 정선규 0 10963 2011-09-07
530 수필 가을 해설 정선규 0 10339 2011-09-04
529 별이 뜨는 언덕 정선규 0 10462 2011-09-04
528 언 덕 정선규 0 11253 2011-09-02
527 들 깨 정선규 0 11191 2011-09-01
526 햇빛 그리고 꽃 정선규 0 11324 2011-08-30
525 묵상 정선규 0 10735 2011-08-29
524 보리밭 사잇길로 정선규 0 10543 2011-08-28
523 봄꽃의 비상구 정선규 0 10542 2011-08-27
71 | 72 | 73 | 74 | 75 | 76 | 77 | 78 | 79 | 8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