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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햇빛 그리고 꽃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140 등록일: 2011-08-30
햇빛 그리고 꽃

 海 月 정선규


한 손가락만 한 창틀넓이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이 꽃을 만났다

손끝 애무하는 만져줌으로 꽃봉오리 건드려
아낌없이 따사로운 몸뚱어리 얹혀 데워주니

누나 젖무덤 따다 덮은 봉곳하게 망울진 봉오리가
부끄러워 붉게 조금씩 아주 조금씩 걸어나오는데

그 가슴의 사랑이 몽실몽실 피어올라 새색시 가슴에 숨겨
머물렀던 열병의 도가니가 쪼르륵 깨어져 활짝 열린다

시집가는 봄 처녀 행복이 꽃 속의 붉은 홍조 빛 띄워 장작불 지펴지고
벌 나비 몰려드는 가지런한 향기방사로 혼사 치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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