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는 길은 초록초록 말하기도 비좁은 기다란 골목으로 차츰차츰 좁혀져 포근한 맛이 있던걸 이제 여름이 가는 길은 빠져나갈 썰물을 머금은 채 성성한 찬바람만 신선하다 못해 자꾸 차가운 가을에 기초를 보듬어 노래한다
누군가는 생각하겠지 여름이 오는 길은 자꾸만 잡아당기는 시간의 터울에 빠져 물씬 와 버렸고 여름의 가는 길에는 은근히 달라지는 시간의 터울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어디에선가 푸른 여름의 예복을 갈잎으로 갈아입히는 계절에 시집 보내는 가을 그리고 여자의 향기를 모금아들이니 이는 계절은 시간을 내뿜어주는 다만 심부름꾼이라고 그리고 나는 이 가을만 읽다 죽는다 해도 좋을 그 누군가의 심부름꾼으로 살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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