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디를 가거나 만개한 꽃들이 눈부시게 떨어지고 피어나는 것으로 온통 시끌벅적 하지요 얼마전 바람이 그리워 시내의 공원에 갔는데 여기저기 싱그러운 햇살발라 구린내나는 꽃들이 온통 도배되어 있다시피 하더군요 순간 아! 송이네 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나도 모르게 송이송이 꽃송이 봄적송이 송이송이 눈꽃송이 겨울적 송이 참 이름이 아름답다 했더니 이쁘기도 그만이라 혼자 중얼거리며 산책로 따라 나서는 길목마다 하얀종이가 부서져 흩날리는 세밀한 조각적 분석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지요 눈처럼 꽃처럼 어떻게 이리도 이쁜짓만 하는지 산책 나왔다 얼떨결에 어느 동화의 나라로 들어선 기쁜 착각의 형상 그렇게 반해 걷는데 매화송이가 " 오빠 오빠! " 하고 부르는 소리 벚꽃송이가 이젠 아예 " 아빠! 아빠! 우리 아빠다 " 아우성 쌓는 소리 진달래 송이의 " 삼촌! 삼촌! 부르는 소리와 이름모를 꽃송이의 " 송이삼촌 송이삼촌 " 하고 부르는 소리들의 합창이 귓가로 산책 있는 날에 꽃밭의 서정으로 잘 가꾸어져 다듬어 가고 있었지요 송이송이 밤송이 송이송이 버섯송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송이의 애교가 있어 항상 산책할 때마다 서로 알아보고 관심있는 눈길로 아는 체 말걸어오는 수다 이들과의 데이트가 풍경소리로 모든 사람들에게 들리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주신 선물인지 동생송이 조카송이 온 산으로 들로 주름잡아가는 4월의 꿈같은 날들 불현듯 어버지가 언제 샛밥을 드셨는가? 싶게 싱거운 미소가 살포시 입가로 번져 아버지의 그리움이 됩니다 아참! 그러고 보니 여름 한철 포도송이가 있었군요 새콤달콤한 포도송이 올 여름에는 꼭 과수원하고 있는 송이네 집 들러 와야겠습니다 까만모자 벗어 던지고 양칫물 대령해 새콤달콤 스르르 절로 한쪽 눈이 지그시 감겨지는 멋의 향기로 빠져 나오겠지요 혹여 또 포도송이가 날 알아보고 아는체 아우성치면 마음이 약해서 어떻게 따담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흉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사랑도 아닌것이 참 사람을 난처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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