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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그리운 삶의 여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9449 등록일: 2010-09-12
그리운 삶의 여운 海 月 정선규  

서쪽 하늘이 
용광로 꺼내어 놓는 
저녁 하늘을 바라다본다 

소리죽인 발걸음 디뎌 
일그러진 침묵을 건너 
어깨너머로 뉘엿인다 

사글어드는 시간 
그것을 보노라면 
삶이 그리움 된다. 

그 어느 날 나그네 인생이 
꺼져가는 생명으로 돌아앉을 때 
애틋한 미련으로 그리워질 삶의 여운 

난 
인생의 밭 세상 그 속에
어떤 자락으로 내 마음 잘라 놓았는가

무엇을 심고 키워 마지막 
가을 이별하는 날 꺼져가는
등불은 무엇을 비추고 있을까

어떤 결단을 심어 
삶을 꾸려가야 할 것인가를 
되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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