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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소년의 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724 등록일: 2011-07-19
소년의 밤
 
 海 月 정선규

낮의 하늘빛이
검정 알레르기 일으켜
저녁으로 솟아나는데
땅 박아 충돌할 듯이
지평선 너머로 기울어져
가라앉는 어둠은

어느 소년이
술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매질 당해 작게 못 다 핀 어린 가슴의
아픔으로 칠흑이 발라진 채
숨 쉴 구멍 없는 하늘 아래 애절한
안타까움을 지펴낸다

소년의 둘레엔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까마득한 옛 이야기 되어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사람들에겐
먼 거리 남의 말투 정으로만 들리고

소년은 외로운 폐차 안에서
서러운 눈물만 하염없이 흘러내리며
험한 세상의 바다에서 슬픔에 노저어
무인도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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