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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내 마음에 영토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8922 등록일: 2011-07-14
내 마음에 영토

오늘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좌르르
풀리는 화면을 본다
파도가 질척질척 갯바위에 기어올랐다
자지러지게 내려와 부서지는 꽃잎처럼 떨어진다
이리저리 파이고 깎인 모습이 울퉁불퉁한데
언제 어떻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회주의자의 굳은 태도처럼 의식되기도 하면서
또 어떻게 보면 지나가는 동네 처녀에게 좋아한다는
말은 못하고 괜스레 슬쩍 흔드는 애타는 남자의
심정이 나이테가 먹여지듯 돌 돌 돌 말리고 말리는
두리 마리 롤이 춤추며 다가오는 모양이기도 하다
자연의 품에서 저토록 가는 세월에 실려오는
바람에 번쩍 섰다
금방 맥없이 주저앉아 세월을 다하는 일순간
권력의 힘에 번쩍 들렸다 내려오는 나도 알 수 없는
인생을 알아가는 것 같은 생각에 헛되고 헛된
인생의 바람을 논하면서 절제와 자족에 자신을
묶고자 몸부림에 목이 멘다
이런 내 마음의 고향은 어디일까?
평소에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자연에서 고뇌하며
값없이 얻은 지식일까?
아니면 그저 고난이려니 하는 작정하는 마음일까?
순수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접하곤 한다
맑고 깨끗하여 순수하다고 하는데
맑다는 것은 투명하다는 말로 받아들이고
깨끗하다는 것은 아주 깨끗하다는 뜻보다는
똑같이 더러운 가운데에서 그러할지라도 쉼 없이
내 영혼을 선한 마음으로 씻어낸다는 뜻으로 받는다
그리고 순수하다는 말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없어 그저 하얀 종이 그 자체로만 남은 채
여백으로 꽉 들어차 실속 없이 보이니
이는 맛 들지 않은 백지장처럼 아무 느낌 없이 하얀 것이 가볍다
이게 뭘까?
사람이 너무 순수하여 선한 거짓말조차도 못하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융통성까지 지니지 못해
남의 실수와 잘못까지도 액면 그대로 누군가에게 전하고
할 말인지 못할 말인지 분별력 없이 살아간다면 순수하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살리는 보약이 아니라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싶은
생각이다
그래서 말인데 순수한 끝으로 지식이 더해지면 더 빛나지 않을까 한다
너무 맑고 깨끗해서 상황에 따라서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어떤 일을 숨기거나 모른척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 특히 남의 인생이 사느냐
죽느냐 하는 중대한 관점에서 인생이 걷는 선한 과정에 머물 때
좋은 일을 앞에 놓고 잠깐 돌아갔으면 할 때 100% 순수만 고집하고
행하고자 한다면 이는 순수함에 지식이 없는 탓이 아닐까 한다
나는 왕이다
나 자신을 다스리고 통치하는 내 마음의 영토는
곧 내 영혼을 묻은 내 땅이요 내 나라이다.

이제 덕의 간섭을 받으며 성공적인 자기실현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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