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고물에 잡혀간 남자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432 등록일: 2011-07-04
고물에 잡혀간 남자

 海月 정선규

6월의 감자가 골목에서
익던 날
이글이글 잘 빠지는
더위에 미끄러지는
손수레를 끌고 흐물흐물
그 남자가 스며든다

대전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가
눈에 선한 것처럼 한 집 건너 한 집이
벌어져 틈바귀를 이루고 있는 종이 상자가
요물주물 억지 춘향으로 한입에 모금은 듯
심한 옹 이에 몸을 가눌 수 없을 성 싶은
형상을 갖추었다

선화동을 벗어나
중촌동 네거리의 현대칼라에서
속을 다 토한 하얀 화공약품 물랭이 통에
빈 종이 상자를 취하고
지하로 내려가 칼에 쭉쭉 나간
뻣뻣한 종잇조각을 주섬주섬 묶어 들인다

잠시 남자는 멈칫한다
이렇게 해서 돈이 될까
종이만 다독인다고
돈이 가파르게 쌓일까?
뒷맛이 영 찝찝하면서 석연치 않다

속 끓이듯 뽀글뽀글 가슴앓이는
움직이고
머릿속으로 큰 거미가 지나간다
촘촘한 거미줄은 팽배하게 과녁처럼
뚜렷하게 그려지고
발판 철사 서식 철근 핀은
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초롱초롱 빛을 토하면서
서서히 서쪽 하늘에서
그 남자 데려감을 생성하고
있었다
댓글 : 0
이전글 닮았다
다음글 어머니 유언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17 시.시조 험한 세상에도 꿈이 있다 정선규 0 12283 2010-10-28
116 메모.비망록 그를 화나게 하다 정선규 0 12355 2010-10-27
115 자유글마당 소년의 비밀 정선규 0 12225 2010-10-27
114 시.시조 엄마의 바다 정선규 0 12121 2010-10-27
113 시.시조 인격은 희망 정선규 0 12082 2010-10-26
112 메모.비망록 미쳐야 사는 세상 정선규 0 11614 2010-10-25
111 자유글마당 순진남의 밤 따기 정선규 0 11478 2010-10-25
110 시.시조 화장실 정선규 0 11730 2010-10-25
109 자유글마당 소년과 원숭이 정선규 0 11206 2010-10-25
108 시.시조 추억에 대하여 정선규 0 11475 2010-10-24
107 자유글마당 차대 정선규 0 11025 2010-10-24
106 메모.비망록 담배꽁초 줍는 할아버지 정선규 0 11402 2010-10-24
105 시.시조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정선규 0 11924 2010-10-24
104 메모.비망록 존경합니다 정선규 0 11871 2010-10-21
103 자유글마당 어린이의 착각 정선규 0 11806 2010-10-21
101 | 102 | 103 | 104 | 105 | 106 | 107 | 108 | 109 | 1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