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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원조 김밥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734 등록일: 2011-06-26
원조 김밥 

  海 月 정선규

겨울나무 발아래 하늘 그리는 행복으로 땅바닥 뒹구는 낙엽을
비집고 들어가는 햇살의 바스락거리는 인상이 포근하다

햇살 받는 낙엽이 돌돌 돌고 돌아 말려가는 행색 보아하니
우리 집 앞 김밥집 아주머니의 김밥 마시는 손길이 맞닿는다

김밥의 원조가 바삭바삭한 햇살 진하게 칠해진 낙엽이지 싶다
나뭇잎 떨어지는 가을이 오면 난 그곳에서 원조 김밥 말겠다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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