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도 중순을 넘어 말경으로 치달으면서 장마는 더 기승을 부리고 바람은 폭풍을 일으킬 듯 거센 몸짓으로 의기양양하게 다가와 초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까칠하게 비비어 찬 팔뚝은 섬처럼 뚝뚝 떨어져 나간 채 옷 속에 가려진 피부는 마냥 더운 열기를 쉬지 않고 쏟아내고 있으니 오히려 죽은 보일 정도입니다 내 몸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음인지 한 몸으로 비 내리는 날의 궂은 정서와 맑게 갠 날의 한가하면서도 산책하기 좋은 서정이 한줄기로 뒤섞여 거침없이 뻗어오는 느낌은 연이어 내 몸속에 알 수 없는 몽우리가 맺히는 듯한 환상적인 기분전환으로 돌아섭니다 꽃나무만 봉오리 맺히는 것이 아니요 꽃을 터트리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사람도 몸으로 혹은 영혼으로 꽃을 피우기 위한 많은 감정의 다양한 실이 가지로 뻗어 시시때때로 절묘한 각양각색으로 우리 마음의 표현이 되고 결단이 되며 자신의 소신과 절대적인 사명의 가치를 맺혀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바람이 닿은 피부는 순간적으로 아리고 짜릿한 전율을 불러오는데 한 뼘 거리도 안 되는 아래의 피부는 따뜻하기만 하니 다혈질인 사람과 온유한 사람이 서로의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감지하게 됩니다 우리 몸에서 자연을 통하여 일어나는 많은 변화와 감각의 움직임은 이웃마을 김부자의 돌연사와 같기도 하고 집을 떠난 아들이 돌아온다는 아주 따듯한 소식으로 감미롭게 전해지는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지 싶습니다 폭우가 내릴 때 어쩌면 우리 몸의 생기는 더 발랄해져 영혼을 활짝 꽃으로 피워내는 돌연변이 현상이 끝없이 일어나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바람은 비와 함께 모든 생물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사람에게도 영혼을 맑게 떠올리는 절대적 가치를 소중하게 생명을 살리는 요소로서 작용하고 있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몸은 무엇인가에 자꾸 부대끼면서 살아나 움직이는 감각을 가졌기에 바람이 주는 선물은 살아 있는 날 동안 생명으로 만끽하는 복 중의 복이 아닐까 거미줄 치듯 꿰매어지는 생각의 파편은 어느덧 내 영혼에 하나 둘 밤하늘에 별처럼 달처럼 초롱초롱 아기자기하게 빛납니다 이런 맑은 영혼이 모여 광활한 우주를 창조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겠다 싶은 마음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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