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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보슬비 내린 아침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258 등록일: 2011-05-30
보슬비 내린 아침

아침에 눈을 뜨면
밤새 비 내리는 줄 모르고
잠에 빠져 하얀 눈에 소복하게 덮인
앞산처럼 포근하게 내린 잠을 훌훌 개운하게
털고 깨어보면
밤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했는지
아들.딸처럼 깊이 잠재우다 그만 같이 깊은 잠을 자고만
어머니처럼 아득히 질펀한 보이는 모습에서
하늘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보슬보슬 소리 죽이고 조심스럽게
까치발 세운 보슬비를 서둘러 내리지 못하고
조심조심 공중에서 바삐 몸을 분해한 채 서서히 바쁜 발길을 나누면서 몸무게까지 빼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든지 흙을 자세히 보니 물에 덜 섞여 푸석푸석하게
들떠 하늘로 날아갈 듯하게 그럴싸한 부실공사에 손으로 한 줌 보듬으니
서먹서먹한 질이 느껴졌습니다
아기자기하게 타이르면 뽀송뽀송 촉촉하게 적당히 일어난 칼국수 반죽이고
나쁘게 타이르면 뜸 안든 밥처럼 썰렁합니다
그러면서도 이 둘을 어떻게 조화시킬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명했습니다
아기 솜털 적시다 그만 뽀송뽀송 딴전 피운 날 서정의 아침이라고 말입니다
아! 참!
한가지 잊을 뻔했습니다
그날 아침 땅에서 올라오는 새싹들을 보니
활짝 피어나지 못해 조금은 말린 듯한 푸른 잎에 사람 손톱만큼이나 한
흙이 살짝살짝 끼어 있었는데 내 느낌인 줄은 몰라도
내 손톱 사이에 낀 흙처럼 왜 그렇게 앙증맞은 것인지
할 수만 있다면 작은 종이 한 장 갖다 놓고 손톱을 잘라가면서
핀셋으로 한 톨 한 톨 옮기면서 밤톨같이 세어보고 싶은 충동과 부딪혔습니다
"개미야! 한 섬 개미야! 두 섬" 이렇게 세어가면서 개미의 세상을 엿보고 싶었습니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낄 때 꿈으로 커지는 세상을 열어가면서 지킬 수 있다는
자신만의 높은 부가가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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