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5월의 작전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861 등록일: 2011-05-26
5월의 작전
 海月 정선규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이름 모를 군인 아저씨들이
조끼 입듯 어깨에 총을 메고
작전이라 이름 붙은 군용 트럭에
굳은 얼굴에 몸을 맡긴 채 살얼음판이
쫘르르 갈라져 미끄러지듯
어디론가 길을 떠났다

희뿌연 먼지가 바리바리 일어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쫓고 쫓기는
사냥이 곧 벌어질 듯한데
아득히 멀리 다가오는 군용 트럭의 굉음과
아주 가까이 지나가는 군용 트럭의 굉음이
도토리 키를 잰 자락에 자신의 키를 놓고
더 크다고 소리 높여 이야기하는 양
들쭉날쭉 날카로운 톱니바퀴처럼
할퀴고 지나갔다

유별나게 5월의 장미가 붉었던 해
땅속으로 피 묻혀들어가는가 싶더니
질펀한 태양의 투영액은 광주의 모습을
붉게 바르며 막역한 작전 아래 쓩쓩 화려한
바람의 소리와 함께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불꽃 튀는 총구 앞에
피비린내 찡한 장막 안에서 맥없이 무너져 나뒹굴어
신음하며 지는 꽃잎을 보며 더 붉게 투영해야 했다

그해 5월의 광주에는
한 알의 밀알 되어 온몸에 벌집 쑤시듯
구멍 난 몸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기구한
민주화 바람의 향기가 생명의 향수처럼
진하면서도 숭고하게 무르익는 작전의 마을에서
숙성하는 노른 자 그의 자태였으리라 
댓글 : 0
이전글 그곳에 가보면
다음글 들녘에 서서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272 수필 묘한 사랑 정선규 0 4759 2017-01-17
1271 못다 핀 양파 정선규 0 4682 2017-01-17
1270 징검다리 정선규 0 4877 2017-01-10
1269 수필 여자의 향기 정선규 0 4821 2017-01-10
1268 수필 삼각관계 정선규 0 4379 2016-12-28
1267 별이 뜨는 언덕 정선규 0 4591 2016-12-28
1266 수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정선규 0 4597 2016-12-13
1265 송이 꽃 정선규 0 4515 2016-12-13
1264 수필 언어의 숨바꼭질 정선규 0 5078 2016-12-07
1263 겨울 추억 정선규 0 4807 2016-12-07
1262 수필 향기 나는 선물 정선규 0 4792 2016-11-29
1261 죄의 열매 정선규 0 4672 2016-11-29
1260 수필 사랑하는 조카딸 정선규 0 4758 2016-11-17
1259 남은 날의 그리움 정선규 0 5029 2016-11-17
1258 철거 정선규 0 4847 2016-11-09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