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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거미줄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735 등록일: 2011-05-09
거미줄
 海 月 정선규

내가 살아가는 날의 되뇌어 흘러나오는
찌꺼기들이 여리게 배 스며들어오는
끈끈이 묻힌 실낱같은 줄로 꿰매었다

살아가는 틈바구니사이 밀리는 썰물
몰려오는 밀물의 교차 속에서 얽혀지는 일들
껍데기가 된 세상과의 어울림 끝자락

걸려버린 생각의 통로엔 벗어나지 못하는
몸부림의 치장이 허우적거리며 잦아들어 가슴의
춤사위로 떠오르고

거미가 된 나는 얼기설기 왔다 갔다 하는
생각들을 끈끈하게 발라진 베실 한 폭
짜아내는 생각들 걸어

하얗게 빼내지는 꼬이실 물어뜯어 가며
돌고 돌아 감기는 미라로 모인
나 자신을 잡아먹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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