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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목련꽃 옆에서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153 등록일: 2011-04-29
목련꽃 옆에서
 海 月 정선규

하얀 종이 위에
목련이란 이름 붙여
부르고 불러도 알지 못해
침묵하는 너야

네 이름도 잃어버리는
지우개 버릇증이지
지워놓고 생각이 없어 쓰지 못하고
간직하지 못해 쓸 줄 모르는

아무것도 맡길 수 없어
맡겨 놓으면 하얀 백지 한 장
내밀어 다시 물어오는 너잖아

도대체 하얀 생각은
어떤 것일까
물어봐도 그냥 하얀 것이라
말하는 너

그래 너는 너일 뿐이야
나는 나일 뿐이야
네 기억 속의 하얀 그 사람이 나야
내 눈 속의 하얀 꽃은 너야
이것이 서로 아름다움의 교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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