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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물레방아 내력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844 등록일: 2011-04-29
물레방아 내력
 海 月 정선규

물 타래 풀어 울고 가는
물레방아
세월의 뱃전에서
끌어 올려지는 그물은

인생의 백지수표
하얀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니
내 삶은 매겨지지 않는다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 나그네로 가는 인생
백 냥을 그려도
천냥을 그려도
에누리없는 장사

내 인생
마음에 심은 만큼
들였다 나가는 그때
곳간 비우는 허무함만
분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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