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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사람과 사람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917 등록일: 2011-04-23
사람과 사람

갑자기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죽는다고 하는데
이번은 당연히 예외이려니 생각하고 평안하게 말합니다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면 보이지 않는 그 어떤 물질에서
떨어져나오는 전이 혹은 분리인가 싶은 생각을 합니다
내가 슬퍼할 줄 알듯 다른 사람도 다 슬퍼할 줄 알고
내가 기뻐할 줄 알듯 다른 사람도 기뻐할 줄 압니다
사람의 차이는 종이 한 장으로 단지 같은 상황 속이나
삶 속에서 누가 먼저 빨리 반응하느냐 하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정도 좀 달리 말한다면 간격의 차이라고 할지
형태만 다를 뿐 분명히 삶 속에서 모든 사람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즐기고 누리는 단계가 됩니다
뭔가 모르지만 모든 사람은 보이지 않는 감정이 닮았다 싶습니다
좀 달리 표현한다면 형질이 같다고 할까요
여기까지 생각하다 보니 사람은 물과 같아집니다
본체는 하나인데 즉 뿌리가 하나인데 물 같은 액체에서 
떨어져나온 같은 물질 같은 것이리라. 감히 생각해봅니다
떨어져나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나에게 있는 인격이 다른 사람에게도 있으며
성격은 달라도 성질은 있으니 나를 알면 남을 알 수 있고 나를 사랑하면
남도 사랑하게 되는 것은 남의 모습이 내 모습이고 내 모습이
남의 모습이라는 동질감을 깨달으면서
나 스스로 남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흘러나오니
이는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라
내가 살아온 삶의 과거가 빛이 됩니다
내가 세상 살기 어렵고 지칠 때 삶의 문제 속에서 방황하며 끝을 모를 때
나 자신을 나도 몰라 때로는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절망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꿈을 가지고 잘 견디어 꿈을 이루었을 때
뒤돌아보면 내가 나 스스로 못 견디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붓물터지고
내 옆에 어려움 당하는 이웃을 보면
 "나네! 나야! 영락없는 나야! 다 닮아도 내 인생은 닮지 마!
내가 힘들게 걸어온 길 내가 그 심정 알지"
여기에서부터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생기는 동기부여가 되고
꼭 내 일 같아 마음은 괴롭고 마음은 안타깝고 아파 번민이 돋고 고민은
충만하여 잠 못 이루는 밤이 깊어만 가는데
나도 사람이고 너도 사람인데 무엇이 안 될꼬
나도 그때는 죽을 것만 같았고 죽는 것만이 해답이라 생각했었는데
사랑하는 내 이웃 힘내라 힘!
사람은 그렇게 단순한 존재가 아니야
고통 속에 쉽게 죽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야!
사람은 오묘하면서도 매우 소중하여 잘 견딜 수 있게 만들어졌어
나를 봐 나도 그랬었잖아.
내가 너를 잘 알아 반드시 잘 될 거야.
사랑하는 내 이웃아!"
사람의 본체는 사랑이며 사람은 사랑의
인격체가 되어 떨어져나온 삶이라.
일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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